본문 바로가기

서평 크래프톤 웨이

🎈플라이북. 크래프톤 웨이. 이기문 작가
https://flybook.page.link/P5UZERiq6C4oUKpR7

크래프톤 웨이 - 플라이북

2007년 창업에서부터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하기까지 10년간 크래프톤이 어떻게 실패를 극복하며 ‘게임 제작의 명가’로 성장해왔는지 보여주는 크래프톤의 자서전이다. 수많은 게임이 명멸...

flybook.page.link


🎈윌라오디오북. 문형진 낭독. https://www.welaaa.com/audio/detail?audioId=9262&appRedirect=true

이 책은 오디오북으로 먼저 접했다.
낭독자께서 어찌나 잘 읽어주시는지 너무 재밌었다.
각 캐릭터의 성격적인 특성에 따라 사투리. 강세를 잘 쓰셨다.
이 책의 인사이트가 좋아서 책으로 읽게 되었다.

하지만 책은 오디오북만큼 술술 읽히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했던 부분은 크래프톤을 10년간 운영하며 얻은 지혜를 좋아하는 거였지
게임회사의 운영방침이나 임직원들 간의 좌충우돌이 궁금하지 않았던 거였다.
내가 좋아하는 내용을 읽기까지 너무 많은 기회비용을 써야만 했다.

다만 장병규의 메세지나 김창한의 좋은 CD 원칙 같은 건 재밌었다. 아마 내가 CEO 였다면, 한 회사를 책임지는 입장이었다면, 혹은 내가 게임산업 종사자라면 재밌게 읽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와 맞지 않는 입장의 이야기라 흥미롭긴 했지만 술술 읽히진 않았다.


이 책은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회사의 탄생부터 배틀그라운드를 만들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기자님께서 인터뷰를 통해 책이 쓰였다고 한다. 블루홀 경영진들도 대단한 게 책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제공했다고 한다.
기자님의 문장력도 인상깊었는데 딱딱한 정보성 글을 쓰시는 기자님이라기엔 문장력이 너무 좋았다.

블루홀에서 처음 만든 게임은 테라였다. MMORPG가 과포화라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겠다며 덤벼들었다.
그들이 기대한만큼의 대박은 나지 못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한 회사를 10년 먹여살릴 정도의 매출을 냈다.
그후 10년. 다양한 게임을 시도했으나 잘되지 못했다. 게임회사의 분위기는 신기했던 게 PD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경영진한테 제안해서 플젝을 따내는 구조인 것 같았다. 회사에서 갖고 있는 자산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게임을 제작에 착수하면 투자를 받아야한다. 그런데 게임도 흥행사업이라 제품이 출시된 후의 성패를 짐작하기 힘들다고 한다. 같은 형식인데도 잘되는 게임이 있는가하면 안되는 게임이 있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투자자들은 게임 투자를 망설이게 된다고 한다. 그보다는 예술계나 부동산 등 안정적인 투자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배틀 그라운드는 블루홀의 PD 중 한명이 만들고 싶어한 게임이다. 배틀로얄을 모티브로 만든 게임이나 당시에는 이런 형태의 게임이 없었다. 시장 수요 조사는 한국국민의 1% 정도로 굉장히 적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었고 출시하자마자 시장은 그 게임으로 들끓었다. 게임을 하려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보는 것으로 즐기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나 또한 당시 모두가 3D 직종이라며 반대했던 개발자를 선택했다. 그 선택에 후회가 없었고 일도 즐겁게 열심히 했다. 어느순간 사회가 IT붐으로 들끓고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했을 뿐인데 시장의 흐름이 여기에 있었다.
사회의 흐름을 봤을 때 한가지 일을 평생하긴 어려울 것 같다. 회사가 나를 집으로 보낼 때 새로운 먹거리가 있어야 할 것 같아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새로운 먹거리에는 사회의 흐름이 가장 중요했다.
미래엔 어떤 산업이 흥하게 될까. 나는 어떤 분야를 좀더 연마하는 게 좋을까. 하는 것이었다. 내가 보는 건 이미 다른 사람들도 보았고 이미 레드오션이었다. 그 분야공부를 이제 시작하면 내 평생 직종으로 삼기엔 늦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를 돌아보며 사회의 흐름을 쫓아가려는 생각을 버리고 나만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니 여태껏 내 인생은 나만의 길을 걸어왔는데 앞으로는 사회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는 내 마음은 아이러니 한 것이었다.
나는 다시 고민을 시작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며 내가 평생 해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별처럼 빛을 내는 데 성공한 사람도, 유성처럼 추락하며 어두워진 사람도 있다. 대개는 실패했고 소수만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스스로를 태우며 끊임없이 움직였다.
장병규는 개인 재산을 담보로 연대 보증 계약까지 해가며 꾸역꾸역 구멍 난 쌀독을 채웠다.


언제, 어느 단계에, 어디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빠삭하게 알고 있는 잔뼈 굵은 장인들이었다. 노련한 어부들이 힘주어 하는 말을 어찌 선장이 신뢰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3emYc

크래프톤 웨이

millie.page.link

반응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천 개의 파랑  (0) 2023.09.13
도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0) 2023.08.05
서평 파우스트 1  (0) 2023.05.21
서평 밤의 얼굴들  (0) 2023.03.03
서평 숲과 별이 만날 때  (0) 2023.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