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에 대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상상의 나래가 1,2,3화로 나눠 펼쳐진다.
서로 다른 세가지 이야기의 묶음이다.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연과 상상 https://pedia.watcha.com/ko-KR/contents/mWJXLgQ


첫번째 이야기는 헤어진지 2년이 넘었고 그간 연락도 없었던 전 남친이 제 친구와 썸탄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 남자를 다시 만나 그를 흔들어 놓는 내용이었다.
어떤 이유로든 그가 제 눈에 안 찼으니까 그간 연락도 안했던 주제에
나 갖기는 싫고 남 주기는 아까운, 그 모자란 심보가 참 꼴불견이었다.

두번째 이야기는 남자친구의 부탁으로 저명한 작가인 교수님의 명예를 실추시킬 계략을 꾸민다.
교수님 책의 가장 야한 부분을 교내 교수님 사무실에서 읽는다.
책을 읽는 도중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고 복도로 나오자 사무실 문을 닫는다.
나는 그 행동이 스스로도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거기서 그런 내용을 읽으면 학교 내에서 어떤 소문이 돌지를 걱정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그렇게 당당할 수 없는 짓을 왜 하는 걸까....??
그런 걸 부탁하는 남자친구와 깔끔하게 헤어지는 게 맞지 않았을까...??
교수님을 유혹하러 갔지만 그와의 상담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게 된다.
나는 그가 교수님과의 상담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결심한 걸로 느꼈다.
우연히 몇년만에 헤어졌던 남자친구를 만난다.
그가 결혼한다는 얘길 듣고 그를 다시 유혹한다.
비록 교수님과의 일은 안좋게 마무리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됐으면 좋았을 텐데...
자신은 잿더미에 앉아있는데
인성이 좋지 않은 전남자친구가 결혼하고 행복해질 것 같자 다시 이전의 자기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람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쌓여 그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세번째 이야기는 바이러스로 인해 네트워크 보안이 무장해제되고 인터넷 사용이력이 투명하게 공개된 사회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에 대한 이야기다.
어린 시절 서로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으나 인연이 끊겼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그 당시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이제야 전하며 여태껏 붙잡았던 인연에 대해 안녕을 고한다.
또 이렇게 우연한 인연으로 새로운 인연을 이어가기로 한다.
아무리 어릴적 인연이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 이제는 낯선 사람과 같은데
그런 사람을 집에 들인다는 용기가 좀 멋있고 신기했다.
첫사랑의 연락처를 알게된다면, 첫사랑을 만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그 사람과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하는데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지만
결국 우리는 헤어졌다.
어떤 이유로든 서로에게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때의 인연을 억지로 기우려한다 한들 우리는 다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걸 영화에선 참 아름답게 잘 표현했던 것 같다.
그때 그 타이밍에 했어야하는 이야기를 전하지 못해서건 어떤 이유던 간에
그때 이어지지 않은 사랑이라면
결국 둘은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패한 사랑을 붙잡고 있는 것만큼 미련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도 누군가를 만났지만 내게 강한 인상을 남긴 그 사랑과 비교한다면
그것은 그 사랑을 떠나보냈다 할 수 없다.
그렇게 미련하게 잡고 있는 것은
나 자신의 성장을 막고
새로운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를 막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안타깝게 시간을 소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야 전하는 서로에 대한 이야기는 내게 묘한 위로가 됐다.
뭐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잔잔한 울림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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